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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310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살아가는 이야기(5) 모잠비크 스타일에 젖어가 보다

 

아침에 김광석의 노래를 듣다가 인생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까 고민해 보는 나날입니다. 김광석의 노래가 흘러나와 가사를 찾아 읽어보니 이런 것이 삶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의 삶이 짧았던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60대 노부부로 살아가려면 앞으로 제가 가야할 날이 그리 멀지 않네요. 통기타를 들고 연주하면서 노래 불러 봅니다.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김광석)

 

 

엊그제 사랑하는 대학 2년 선배인 송현식님이 이 세상에게 작별을 하고 하늘 나라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인생이 이렇게도 짧은데 우리가 결국 3가지 이유때문에 싸우게 되고 그것은 지금도 늘상 반복됩니다. 

 

돈,권력,섹스(여자,남자문제)!!!

 

이 세가지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영원히 풀수 없는 숙제입니다. 그 세가지가 주는 매력이 강력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살면서 먼저 내민 손을 먼저 놓지 않습니다. 그런데 상대방이 저를 잡고 있던 손을 놓아버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어서 제 손을 놓아버린 사람을 향한 마음의 정리는 신속하고 빠르게 정리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저를 부담스럽거나 함께 하기 어렵다며 오늘이라도 저를 떠나간다면 미련없이 모든 것을 깨끗하게 잊어 버리는 편입니다. 19살, 21살 때 사랑하는 부모님의 죽음을 경험한 이후에

 

이 세상에 남아 있는 것이 은혜고,

이 세상에서 숨쉬고 있는 것이 감사며,

이 세상에서 상대방에게 먼저 상처 주지 않으며 사는 것이 생활 철학입니다.

 

그래서 제 이미지에 별로 도움이 안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악수를 내밀어 온 손을 먼저 뿌리치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저를 이해하지 못해 내밀었던 손을 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다 해서 제가 그렇게 인간관계를 신속하고 빠르게 정리 한다해서 내면의 상처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횟수를 그런 일을 겪어왔지만 꾸준히 버티어 가는 것은 누군가 한 사람이라도 저를 있는 그대로 진실하게 지켜보면서 믿어 주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인상을 남기게 됩니다.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것이든 관계와 인연은 너무나 소중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찾아 온 인연을 소홀히 하거나 무시하면 안되는 이유는 언젠가는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살아서 먼 훗날이 되었든 죽어서든...

 

많은 사람을 접하고 만나고 대화하다보니 몇마디 이야기 나누면 그의 사람됨이 금방 파악됩니다. 대화를 통해 누군가 지나온 삶을 빨리 알아보게 되는 것은 제가 머리를 굴리는 스타일이 아니고 직관력이 발달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할 일이 많아집니다.

 

---

얼굴

신귀복 작곡, 심봉석 작사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내 마음 따라 피어나던 하아얀 그때 꿈을

풀잎에 연 이슬처럼 빛나던 눈동자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무지개 따라 올라 갔던 오색 빛 하늘 나래

구름 속에 나비처럼 날으던 지난 날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곤 하는 얼굴

 

 

여기서 하루 하루 살다보니 모잠비크 스타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옛날 우리가 한참 약속을 하면 10분~1시간 사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 불려진 말이 있습니다. 

 

코이안 타임...

 

여기는 모잠비크 타임이 있습니다.

 

분명히 10시에 만나자 약속했는데 막상 10시가 되면 나타나지 않습니다. 전화를 하면 곧 도착한다고 하는데 11시가 되어도 안나타납니다. 그래서 또 한번 전화를 하면 10분이면 도착한다고 하는데 결국 12시에 도착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처음에 약속을 해서 반복적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그 일을 당하고 나니 스트레스가 쌓이곤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마음을 비우기로 했습니다. 약속해서 10분안에 온다고 해도 그것이 결국 1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생각하고 다른 일에 집중하는 일이 가능해졌습니다.

 

약속시간에 제대로 오지 않은 것에 대한 미안한 감도 없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평상시 생활 습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겠지요. 우리도 그렇습니다. 몇십년 동안 살아오면서 쌓아 놓은 습성은 잘 변하지 않습니다. 변하겠지 하면서 기다리다보면 어느새 생을 마감하는 날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으로는 주말이 되어 겨우 글 하나씩 써서 올리는 밴드활동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가기도 하지만, 준비도 만만치 않아 무척 분주한 나날입니다. 그래도 잊지 않고 종종 시간 나는데로 관심있는 곳에 들어올 것입니다. 이곳 인터넷 사정이 무척 안 좋습니다. 데이타는 금방 소진되고 1만원 충전하면 충분히 쓸 것 같은데도 데이타를 다루는 일을 하다보니 소진율도 빠릅니다. 가끔씩 네트워크가 안 좋아 연락이 끊기기도 하고 다시 연락하려면 시간이 걸리기도 하니 한국에서의 그 풍성한 인터넷 환경이 부럽기만 합니다.

 

CCM...파송의 노래입니다. 이제 겨우 50살...그 선배님의 미소짓는 환한 얼굴을 보면서 무척이나 이 노래가 생각나 불러봅니다. 그 선배를 하나님께 보내드립니다. 그리고 그 길을 예비하시고 있을 그날에...저도 언젠가 그 길을 갈 것입니다. 오늘 하루 제가 살아 있어서 숨쉬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인지 이제서야 깨닫곤 합니다. 

 

그래서 결심해 봅니다.

이왕이면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며 사는 삶을 선택하며 살아가려합니다.

 

180310_모잠비크이야기_001.jpg

 

180310_모잠비크이야기_00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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