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의 글에 아래의 문장을 추가할 것 (1):
殷代人(은대인: 殷나라 시대의 사람들)들, 특히 통치자 귀족들은 무슨 일을 만나면 모두 거북점으로써 길흉을 살폈다. 그들은 거북껍질을 점의 도구로 사용했다. 점을 칠 때 우선 묻고자 하는 문제를 상정한 다음 거북껍질 위에 칼로 구멍을 뚫고 그 구멍 주위를 불에 굽는다. 그러면 구멍 주위로 많은 균열이 생기는데, 이 균열들을 “兆朕(조짐)”이라고 했다. 점을 관장하는 관리는 이 균열들을 근거로 몇 마디 말을 하면서 묻는 일의 길흉을 단정한다. 이때의 말들을 “占辭(점사)”라고 했다. 8괘는 “조짐”을 모방한 것이다. 바로 8괘와 64괘는 표준화된 “조짐”이고, 괘사와 효사는 표준화된 “점사”였다. 『주역』은 바로 이 표준화된 것들로 구성된 한 권의 책이다. 이 책이 있으면 거북껍질을 써서 점을 치지 않아도 되었으니, 단지 50개비의 풀대를 써서 여러 배열을 만들어 일정한 수를 얻고, 그 일정한 수로부터 아무 괘, 아무 효를 얻어냈다. 그런 다음 해당 괘사, 효사로부터 묻는 일의 길흉을 알았다. 이런 방법이 “蓍草占 (시초점)”이다. <풍우란 지음, 박성규 옮김 『중국 철학사』 (上) (서울, 까치, 1999) 600쪽.>
* 위의 글 첫번째 항인 '짓(象)'에 추가할 자료 (2):
象이란 성인이 객관 사물의 번잡한 현상[天下之賾]을 관찰하여 그 형상을 모방하고 사물의 본질을 본뜬[象] 것이다. 그래서 象이라고 했다. <夫象 聖人有以見天下之賾 而擬諸其形容 象其物宜 是故謂之象: 『繫辭傳』 (上) 12장>
象은 객관 사물의 복잡한[賾] 상황의 모사(模寫: 摹擬)이고, 객관세계의 形象(형상)이다. 그러나 모사와 형상은 결코 사진처럼 찍거나 그림처럼 그린 것이 아니라, 일종의 부호이다. 부호로써 사물의 “道”나 “이치[理]”를 나타낸다. 64괘와 384효는 모두 그런 부호이다. 그것들은 마치 (기호) 논리학에서 말하는 變項(변항)과 흡사하다. <풍우란 지음, 박성규 옮김 『중국 철학사』 (上) (서울, 까치, 1999) 618~61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