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녀봉과 그리팅 맨
평화로 가는 길 (38)
김승국(평화 연구⦁활동가)
태풍 전망대 등 북한을 눈앞에서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코로나 19와 아프리카 돼지 열병으로 문을 닫은 지 2년째이다. 녹음이 우거진 여름철에 전망대에 올라 북한과의 접경지역을 보면 자연풍광은 시원하고 말끔한데 민족의 장래는 우울한 이중의 느낌을 준다.
이러한 이중의 느낌마저 코로나 때문에 빼앗긴 상실감을 해소해주는 곳이 연천의 연강 나루길과 ‘옥녀봉의 그리팅 맨(greeting man)’이다(아래 사진).
그리팅 맨 조각상은 연강 나루길의 정점인 옥녀봉(옥녀봉 설명: 아래 사진)에 우뚝 서 있다. 그리팅 맨이 서 있는 (해발 205m의 낮은 봉우리인) 옥녀봉에 오르면 연천 지역의 산하가 한눈에 들어오며, 연천의 북쪽 멀리에 있는 북한 땅도 살며시 보인다(아래 사진). 물론 연천의 최고봉인 고대산과 철원의 주봉인 금학산도 지척에 있는 듯하다.
북쪽으로는 북한 땅, 동쪽으로는 고대산⦁금학산, 남쪽으로는 연천의 마을(옥계리), 서쪽으로는 임진강⦁(임진강의 범람을 막는) 군남 홍수 조절지가 파노라마처럼 보인다(아래 사진). 동서남북의 산줄기의 주름이 너무나 선명하게 보이고, 산자락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후방(태풍 전망대 보다 후방)의 훌륭한 전망대이다. 몸을 360도 회전하며 DMZ 중서부 지역의 수려한 산하를 굽어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전망대이다(202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