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방지, 수명 연장, 치매 잡는 '커피'
폴리페놀 클로로겐산 효능 입증 연구 발표
로스팅 거치면 90%소실, 기호성 음료가 대안
커피는 현대인이 가장 많이 섭취하는 식품 중 하나로, 출근해서부터 식사 후 오후의 피로감을 깨우기 위해 혹은 마음의 여유를 찾기 위해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섭취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 시장이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20세 이상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이미 500잔이 넘었으며 선호하는 원두의 종류나 향, 맛 등을 고려하여 커피를 즐기는 방법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커피는 다른 고가의 제품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프리미엄 수준의 맛과 가치로 개인의 만족감을 극대화하고 충족시킬 수 있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자신의 취향에 맞고 품질이 우수한 고급 원두를 사용한 프리미엄 커피를 마시고자 하는 소비 형태는 단순한 기호식품에 대한 소비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진화하고 있다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는 커피 섭취의 급격한 증가는 건강에 대한 우려를 낳기도 하지만, 최근 “커피도 ‘잘’ 마시면 건강에 이롭다”는 여러 연구결과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
1. 커피의 역사와 종류
커피(coffee) 또는 커피차(coffee beverage)는 커피나무의 씨(커피콩)를 볶아 가루로 낸 것을 따뜻한 물과 차가운 물 또는 증기로 우려내어 마시는 쓴맛이 나는 음료이다.
9세기 에티오피아의 고지대에서 재배되기 시작하여 중앙아메리카, 아프리카, 서인도 제도 등의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점차 대중화 되었다. 우리나라의 도입 시기는 명확하지 않으나 1880년 중반에 이미 궁중에서 커피가 음용되고 있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1945년 이후 더욱 확산되었다.
커피는 커피나무 열매에서 수확한 커피 생두(Green coffee Bean, 그린커피빈)를 로스팅 한 원두에 물을 가하여 여러 추출방법을 통해 얻어진 것으로, 생두의 품종과 로스팅 방법에 따라 원두가 갖게 되는 맛과 향이 달라진다.
커피 생두가 생산되는 국가는 커피벨트(Coffee belt) 혹은 커피존(Coffee Zone)이라고 부른다. 아프리카 최대 커피 생산국인 에티오피아는 아라비카 커피의 원산지로 ‘커피의 고향’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최상급으로 여겨지는 프리미엄 원두를 생산한다.
특히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코케 원두는 대표적인 스페셜티(Specialty) 커피이며 고급스러운 향과 풍미로 ‘커피의 귀부인’이라고 알려지면서 더욱 선호되고 있다.
2. 커피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1) 항산화 폴리페놀의 효과
커피가 가진 대표적인 기능성분 중 하나인 카페인은 적당량 섭취 시 두뇌활동을 활성화시키고, 이뇨작용 및 체내 대사를 촉진함으로써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과량 섭취 시 불면증이나 심장 두근거림 등의 부작용도 함께 보고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건강에 좋지 않은 식품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하루 1잔 미만으로 섭취하는 사람들에 비해 3~5잔까지 섭취하는 사람들이 더욱 건강하다는 결과들이 보고되면서, 커피의 효능과 커피의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 폴리페놀 클로로겐산에 대하여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 수명 연장에 효과적인 커피
2017년 국제암연구기구(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 IARC)와 임페리얼 칼리지런던의 연구진은 유럽 10개국 50만여명을 대상으로 커피 소비 증가와 사망 위험 감소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 유의적인 연관관계가 있음을 확인하였으며, 미국에서도 18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커피가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보고하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 한 잔의 커피를 마실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 심장질환, 암, 순환기계 질환, 당뇨 및 신장질환 등에 의해 사망할 가능성이 12% 줄어들었으며, 하루 2~3잔 마실 경우 사망 위험이 18%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경향은 카페인 함유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 모두 유사한 결과를 나타내었다.
또한 기존 커피와 골다공증의 연구결과에서는 커피의 성분 중 카페인이 체내 칼슘 흡수를 방해해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국내 연구에 따르면 이와 반대되는 결과가 보고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2008~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골밀도 검사를 받는 폐경 여성 4,066명을 대상으로 커피와 골다공증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폐경 여성들이 하루 1~2잔의 커피를 마시면 골다공증 위험이 최대 36% 줄어든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으며,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카페인 수준은 하루 330mg이상이므로 적당량(1~2잔)의 커피를 마시면 골밀도가 높아진다고 보고되었다.
즉, 적정량의 커피는 폴리페놀(클로로겐산)이나 카페인 등 커피가 가진 유효한 성분들을 통해 심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의 개선에 도움이 되는 항산화 성분을 공급하고 시너지 효과를 냄으로써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 커피의 치매 감소 효과
평균수명이 증가하면서 치매는 현대인들에게 암보다 더 무서운 질환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스위스의 커피과학정보연구소(Institute for Scientific Information on Coffee, ISIC)가 하루에 커피를 3∼5잔 마시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을 최고 20%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발표하여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커피의 주성분인 카페인과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클로로겐산)이 염증을 감소시키고 특히 뇌의 기억중추인 해마의 손상을 억제하여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을 줄인다는 사실이 보고된 것.
또 다른 연구결과에서도 하루 3~5잔의 커피 섭취는 노후에 치매 발생을 65%까지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커피 섭취와 뇌 건강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그림 1).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적절한 커피의 섭취는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연구들이 다수 발표되고, 그 요인으로 항산화 성분이 지목됨에 따라 커피가 가진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 클로로겐산의 섭취를 높이는 방법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3. 로스팅(Roasting)과 항산화 성분의 변화
커피의 성분과 로스팅 과정은 매우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 커피는 폴리페놀(클로로겐산 등), 카페인, 나이아신, 마그네슘 등의 여러 성분들이 함유되어 있는 복합물로서 맛과 향의 측면에서 로스팅은 매우 중요하다.
로스팅 과정 중 커피 생두는 Maillard 반응, Strecker 분해, 지방 분해, 당 분해 등 다양한 반응을 거쳐 약 800여 가지 이상의 화학물질이 생성되며, 커피 고유의 맛과 풍미를 가지게 된다.
반면 커피의 항산화 효능을 나타내는 폴리페놀 클로로겐산의 경우, 로스팅 과정 중 이성화되거나 가수분해, 분해작용을 거쳐 커피생두(그린커피빈) 대비 약 90%까지 소실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그림2).
기대수명이 100세를 바라보지만 산화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들에게 노화나 만성질환과의 관련성이 높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성분의 꾸준한 섭취는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았을 때, 커피 자체가 가지고 있는 건강한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 클로로겐산의 소실을 막거나 그 함량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매일 마시는 기호성 음료인 커피에 ‘건강’의 개념까지 더한다면, 물보다 커피를 더 많이 접하는 현대인의 건강관리에 있어 좋은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문기사출처_ https://www.kmp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9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