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톤밴드와 노마드커피다방" 일일편지(9) 2018.1.25
아침 4시 30분
습관처럼 일어나던 시간대보다 조금 늦었습니다. 머리감고 씻고 서울 대치동에서 MDA포럼 핸드드립커피를 내리기 위한 준비를 마칩니다.
아침시간은 정말 고요한 가운데 마음으로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결정하는 중요한 시간들입니다. 그리고 그 분앞에 조용히 나가는 법을 알고 나서부터는 다른 모든 시간보다 소중한 시간을 아침에 보내고 하루의 시작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계획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대부분 계획한 대로 되지 않는 날이 많습니다. 그래도 그 계획은 결국 하나님께서 만들어 가시는 시간대와 코드에 맞게 하루를 보내게 되면 계획한 것은 비록 나지만, 그 분께 나의 모든 계획을 의뢰하였느냐가 중요한 판단의 근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제가 계획하고는 있지만 모든 것을 그 분께 가져갑니다. 이것이 정말 옳은 것입니다. 이것이 정말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길입니까?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안에 있는 것입니까? 하고 물어보게 됩니다. 직접적으로 이렇다라고 말씀 해 주시는 것은 없습니다. 그 음성을 듣고 싶어 아침마다 또는 멀리 강남기도원에 다녀오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그런데 그 분의 방법은 어찌되었든지 간절히 원하는 사람의 마음을 어찌 그리 잘 아시는지 그 간절함과 비례하여 응답하시곤 합니다.
요즘 제가 사춘기와 같은 증상을 많이 보였습니다. 이전에는 그런 증상이 오면 정말 이상 증상이었고, 사람들에게 무척 불안한 사람으로 인식되었으며 실제로 심리적으로 불안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그나마 제 불안 증세를 가지고 아침마다 새벽재단에 가져가 눈물을 쏟아내니 마음이 그나마 안정된 상태에서 사람들을 대하게 됩니다.
오늘은 즐거운 날입니다. 본래는 40명이었는데 30명정도의 단체 예약을 받았습니다. 장소는 가깝지는 않지만 서울 대치동입니다. 30잔*2,000원 = 60,000원 그런데 수익이라는 게 원가를 다 제해야 되더군요. 그래서 원가를 계산해 보니 1kg원두 30,000원, 기름값 10,000원, 그리고 톨게이트 비용 1,500원 즉 41,500원이니 18,500원의 수익을 얻게 됩니다. 그래도 짧은 시간 1시간에 그 정도면 시간당 최저임금의 2배 정도의 수익입니다. 그래서 속으로 콧노래를 부르며 대치동 사무실에 도착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커피를 내리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MDA포럼이 끝나갈 무렵에 커피를 내리려 합니다. 넘 일찍 내리면 커피맛이 변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늦은 나이에 시작한 사회복지학 박사과정 때문에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해야합니다. 그래도 제가 제일 잘 하는 것 중의 하나가 공부였습니다. 한 2년 반 동안은 공부도 곁들이면서 해야해서 어려운 점이 많을것 같습니다. 그래도 신나는 하루를 시작합니다. 합격했다며 아래 워크숍에 오라는 전화를 받고는 걱정부터 앞섭니다. 어떻게 등록금을 마련해야 하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괜시리 아내와 아이들에게 미안해지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다 맡기려고 합니다. 모든 걸 맡기고 하루 하루를 살아가다보면 언젠가는 원하던 많은 것들이 이루어지리라 확신합니다. 그 분이 아직도 저를 무척이나 사랑한다고 생각되는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