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톤밴드와 노마드커피다방" 일일편지(7) 2018.1.17
그동안 열심히 달리던 1톤밴드가 잠시 멈춰섰습니다. 일생에서 두 번 아파 보았습니다. 한번은 한 커뮤니티에서 의도치 않게 강퇴당한 저녁에 밥먹었던 게 그대로 소화기관으로 연결되어 참을 수 없는 상태로 아파서 원병원에 입원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이불을 제대로 덮지 않고 자다가 생겨버린 사소하던 감기가 토요일 아침 7시부터 11시까지 쉼없이 대화하느라 몸을 제대로 쉬게 하지 않았더니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오면서 견딜 수 없을 만큼 아픈 상태로 이어지게 하더군요.
역시 사람은 앞만 보고 달려가지 말고 옆도 뒤돌아 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4일동안 꼼짝 못하고 신음소리내며 아파하던 제 모습을 뒤돌아 봅니다. 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와 외면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다만, 건강하게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게 만든 달콤한 휴식기간이었습니다.
서울로 향합니다.
한 단체에서 훈련받고 있었던 메디에이터 마지막 시간이라고 해서 아팠던 지난 몇일을 훌훌 털어내고 움직입니다. 그리고 거기서 맛난 샐러드를 누군가 쏩니다. 저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 핸드드립은 제가 쏩니다 하고 말해 버립니다. 음...이러면 안되는데 속으로 많이 생각하곤 합니다. 또 마이너스 발언을 해 버립니다. 역시 저는 체질상 장사치는 안되는가 봅니다. 100원을 투자해서 1000원을 손해보는 시스템이 몸에 베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늘도 남은 커피 모두를 갈아서 함께 하던 사람들에게 마음껏 마시라고 내어 놓습니다.
비록 돌아 온 건 10원 한장 없었지만, 다들 비싼 커피를 무료로 마셨다는 만족감을 얼굴 가득히 하고 저에게 감사의 눈짓을 보냅니다. 그래서 생각해 봅니다. 역시 사람에게 주는 무료 서비스는 최상의 만족감을 나타내는 아이템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동커피숍(송천리 24-31 채운산장 내)도 무료로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연회비 10만원은 받을 생각입니다. 연회비 10만원내면 언제든지 수동 커피숍에 오셔서 마음껏 커피를 마실 수 있을 것입니다. 1월 27일 행사가 끝나고 2월부터는 본격적으로 핸드드립 전용 커피숍 운영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커피교육연구소도 만들어 커피교육(로스팅, 핸드드립의 모든 것, 에스프레소 머신 사용법, 커피 맛 구별법, 커피바리스타 자격증 과정)을 진행하려 합니다.
오늘 하루도 무료 커피숍을 향한 발걸음을 향해 서울 양재동으로 향합니다. 에스프레소 머신과 그라인더 제빙기 등을 구매 계약하러 아침 일찍 길을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