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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톤밴드와 노마드커피다방" 일일편지(6) 2018.1.4

 

요즘 1톤밴드는 열심히 사람을 만나러 다니느라 바쁘게 움직입니다.  그렇다고 꼭 수익을 위해 달려가고 있지는 않습니다. 가끔씩 그런 이야기를 듣습니다. 왜 사서 고생하느냐고요. 그런데 저는 행복합니다. 누군가의 힘이 되고 누군가의 기쁨이 되는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새벽 집 앞 교회에서 기도를 마치고 서둘러 서울 양재동으로 향합니다. 마침 어젯밤 행사를 마치고 남은 계피차를 제게 주시는 권사님들께 남아 있는 드립커피를 챙겨 드립니다. 그리고 따뜻하게 데운 차를 보온병에 담고 오늘 만나는 사람들에게 한잔씩 따라주어야겠다 생각하며 길을 나섭니다.

 

아침마다 묵상하는 책에 잔뜩 느낌을 적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하루를 계획합니다. 20여년동안 변함없이 저를 마음으로 품고 기도해주시는 목사님이 오십니다. 목감기로 고생하시는 것을 알기에 주문한 빵과 준비해 온 계피차 한잔을 따라 줍니다. 맛난 대화를 마치고 헤어집니다. 

 

경기도 광명으로 이동해서 30년 가까이 지내오는 오랜 친구를 만납니다. 한때 집에서 같이 살면서 욕실에 들어가면 씻는데 적어도 2시간은 기본이었던 이 친구에게 붙혀준 별명..."홍양" 여전히 그런 말을 해도 부담스럽지 않은 친구목사입니다. 그리고 참 그 분께서 사람을 참 잘 빚고 만드셔서 이렇게 훌륭한 인격으로 성장시켰다는 것을 느끼며 계피차 나눔을 하고 헤어집니다. 

 

온수동으로 이동합니다. 이곳은 외국친구들과 1년 4학기제 대학원 과정동안 함께 공부하며 쌓은 추억이 있는 곳입니다. 당시 제 논문 지도교수였던 선생님을 만나러 올라갑니다. 그리고 가지고 갔던 핸드드립 커피 1잔, 계피 1잔으로 지난 시절, 그리고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이야기하며, 1시간을 보냅니다. 박사 학위과정이 있고, 아마 지금쯤 신청이 끝났다고 하시는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알아보니 다행히도 2018년 1월 3일이 신청 마감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부랴 부랴 서류준비 하고 원서를 냈습니다. 평상시 늘 관심을 두고 이웃사랑실천을 위해 노력했던 일과 관련있는 사회복지학과 입니다. 

 

경력증명서가 필요해서 신도림에 위치해 있는 고향같은 기관 유네스코아시아태평양국제이해교육원(3년 11개월 근무)에 방문합니다. 거기서 오래된 얼굴들을 만납니다. 다들 저의 모습을 신기하게 생각합니다. 2007년 4월 본인들 생각에도 이런 좋은 직장을 그만두고 나갔던 저에 대한 기억이 생생한가 봅니다. 그래서인지 그때 같이 있었던 분들은 무척이나 반가운 모습으로 저를 맞이해 주시더군요. 요즘 준비중인 품성사관학교의 체험학습프로그램을 개발하느라 필요한 자료를 잔뜩 얻어옵니다. 핸드드립 커피 나눔으로 사람냄새나는 커피향으로 몇 분들과 환담을 나눈 후 헤어집니다.

 

그렇게 나눔을 실천하고 되돌아 오는 길 마음이 무척이나 가볍습니다. 

 

오늘이라는 시간동안 6명의 다른 사람을 만나고, 6명에게 계피차를 대접하고, 6사람에게 핸드드립커피를 대접하였습니다. 

 

누군가에게 마음과 정성을 다해 베풀어 준 그런 마음은 언젠가 그 분의 도움이 필요할 때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낼 수 있겠지요. 비록 들어오는 수입이 없더라도, 이렇게 하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때에 도움을 받는 날도 올 것이라 확신하며 집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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