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427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살아가는 이야기(15) VIP와 역량강화사업
어디서든 그렇습니다. 중요한 행사에 오는 손님들 VIP
정말 중요한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오늘은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날
정말 남북한의 VIP들이 만나는 날입니다. 멀리서 축하드립니다.
이곳에서도 VIP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모잠비크 대통령,교육부장관,산업자원부장관,모잠비크 한국대사, KOICA모잠비크소장 등이 다음주 월요일 학교를 방문하게 됩니다.
그동안 늘 그래왔듯이 저에게 정말 중요한 사람들은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행사 취지를 설명하고 좋은 뜻이라면 한걸음에 달려와 주셨던 분들이 저에게는 VIP들입니다.
자신이 국회의원이어서 바쁘다며 외면하는 분들,자신이 시도의원이라면서 상대방 을 하대하듯 낮은 사람처럼 부르는 분들, 당선 후 4년이 흐르고 재선 후 그 다음 4년이 쌓이면 점점 사람위에 군림하려하는 분들 정치인들과 자신이 한 기관의 단체장이라며 거드름을 피우는 분들을 저도 애써 잊으며 산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을 사람답게 대하기 보다는 자신보다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보다 못한 취급을 일삼는 분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행사를 진행하다 보면 인사말 2~3분 던지고 다음 행사장으로 급하게 이동하시는 분들을 위해 VIP자리를 내어 주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왔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행사를 찾아가 얼굴을 내밀고 그 행사를 값지게 하는 것도 정말 좋은 일이었다라는 이번 행사 준비를 하면서 깨닫습니다. 잠깐이라도 시간 내어 오시는 그 성의를 그동안 무시하고 살았다는 생각입니다. 앞으로 저도 행사를 진행할 때 최소한의 예의는 저도 지켜주어야 겠습니다. 지역에서 대표선수로 뛰고 있는 분들이 오면 반가이 맞아주는 것이 기본이기에 그렇게 하려합니다.
오늘은 모잠비크에서 유명한 CM 시멘트 회사를 찾아갑니다.
KOICA의 모잠비크 산업학교 역량강화사업으로 다양한 학교시설이 현대화되었습니다. 그래서 산업체 교육생들도 끌어오고, MOU도 맺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움직입니다. 들어가면서 보안검사를 하는데 특이했던 것은 음주검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저녁 시간 경찰들에게서만 받아오던 것을 이곳 회사 입구에서 받으니 기분이 묘합니다.
신분증을 맡기고 안으로 들어가면서 과자굽는 향기가 바람을 타고 흘러들어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바로 옆에 과자공장이 있다고 하더군요. 들어가는 입구부터 실내 들어가는 곳까지 부지가 엄청 넓었습니다. 입구에서 사진 하나 찍으니 금방 제지를 당합니다.
약속시간이 2시 30분이었는데 40분에 도착해서 전화하니 10분 늦었다면 약간 불편한 말을 한다고 같이 갔던 교장 까사모가 전달해 줍니다. 전혀 다른 모잠비크 스타일을 만나게 됩니다. 학교에서는 약속시간보다 30분, 1시간 늦게 도착하는 교사들이 태반이었는데 말입니다.
지난 산업체 CEO초청 설명회를 개최했을 때 찾아왔던 CM의 행정실장을 만났습니다. 그 당시 IT학과에 대해 설명하고 나서 저에게 유일하게 찾아와서 자신은 영상만드는 교육과정이 있으면 보내달라고 하신 분이었습니다. 그만큼 IT교육에도 관심이 많았던 분입니다. 학교장 까사모와 함께 긴 시간 협의를 해 나갑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긍정적 답변을 듣게 되었습니다.
직원 400명이 넘고, 모잠비크 마톨라 시내에 있는 이곳 공장에만 200여명이 일하고 있다합니다. 그만큼 규모가 큰 중견기업이었습니다. 영어도 잘 통해서 통역이 필요없을 정도였습니다.
마치고 학교로 되돌아 오는 내내 이런 일들이 저에게 참 체질이 맞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업력이라는 영역인데 늘 사람들에게 무엇인가를 이야기 해서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즉석에서 만들어 내는 역량이 저에게 있다는 것을 또 다시 확인했던 날이었습니다.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인 것으로 만들어 내는 능력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가닥 희망이라도 보이면 그걸 버리지 않는 능력
사람에 대하여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믿어주려 하는 기본 능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따뜻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는 스스로 낮아지는 능력이 늘 대인관계에서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껴보는 날입니다.
내일은 다른 회사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하루 하루가 흘러가서 어느새 4월 27일이고, 20일정도만 있으면 귀국하게 됩니다. 대한민국 고향이 엄청나게 그립습니다. 그래서 박인수 이동원님이 부른 향수라는 곡을 틀어놓고 하루종일 그리움속에 젖어봅니다.
새벽 아침 시간은 늘 저에게 마음의 휴식과 글쓰기를 가능하게 해주는 고요함속에 있게 해줍니다.
글 한편 쓰고 사진도 보고, 음악도 감상하면서 미래를 설계하는 이 시간이 참 좋습니다. 그동안 머리속에 쌓아놓았던 다양한 일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라도 귀국이 몹시 기다려집니다.
그날을 기다리며...아프리카 모잠비크 전문가 사무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