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180417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살아가는 이야기(12) 숨겨진 재능

 

"모든 사람은 천재다" 하지만 물고기들을 나무 타기 실력으로 평가한다면 물고기는 평생 자신이 형편없다고 믿으며 살아갈 것이다. - 아인슈타인

(이카루스이야기 p62)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재능

그런데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분명 여러가지 잡기에 능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동안 이런 저런 이유로 능력부족을 이유로 사용하지 않았던 영역이 있었습니다. 영상제작 능력도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동안 학생들에게 사진과 영상을 찍어오라고 시켰는데, 가져온 결과물들이 영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사진과 영상의 핵심은 그 대상층의 살아있는 표정인데, 대부분 건조한 모습뿐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마음먹고 제가 직접 나서봅니다. 컴퓨터교사 투메와 함께 이동합니다.

 

영상제작의 컨셉은 머리속에 있어서 우선 전기과 교수들을 컨택했습니다. 레오나르드 학과장을 비롯하여 3명의 교사들에게 오늘의 촬영컨셉을 이야기 합니다. 비록 영어가 잘 통하지는 않지만, 제가 몸으로 보여주면 그대로 행동해 주곤 합니다. 역시 바디랭귀지가 최고입니다. 영어를 잘하는 편에 속하지만, 여기서는 공식 언어가 포르투갈어라서 얼른 그 언어를 습득하지 않으면 소통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영상제작의 핵심은 여러번 반복 촬영하여 가장 좋은 결과물을 얻어내는 것인데 오늘은 그냥 스케치 정도만 하려합니다. 각 과별로 전체적인 결과물을 얻은 다음 그것을 종합 편집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전기과촬영을 마치고 학생들에게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하니 거부하더군요. 어디든 젊은 친구들은 초상권이 중요한가 봅니다. 그래서 참여교사들 3명만 찍어봅니다. 비디오촬영 시 웃어달라고 주문한 후 옆에서 G6로 찍은 사진입니다.

 

 

이곳에서도 경상도 사나이가 있습니다.

 

항상 김훈조 책임교수와 저 그리고 용접학과 박성현교수....이렇게 3명이 종종 담배로 뭉칩니다. 저는 그냥 입담배 수준으로...

 

용접학과는 머리보다 몸을 쓰는 일이 많습니다. 더웠던 지난 달 매번 학과를 마치고 되돌아 오는 박교수님의 걸음걸이에서 피곤한 날이 많아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잔한 목소리지만 늘 힘이 느껴지는 분입니다. 이곳에 파견나와 있지 않으면 국내에서도 월급 1,000만원 가까이 받으실 수 있는 능력자...무엇이든지 원하는데로 만들어 냅니다.

 

교사들을 가르치고, 수업하면서 핵심인원 3명을 연습시키느라 늘 고생하시는 모습 옆에서 지켜봅니다. 역시 중요한 것은 표정속에서 그동안의 삶의 여유를 느끼게 하는 분입니다.

 

그리고 저랑 15년 차이나는 교수님 한분...홍사기 자동차학과 교수님입니다.

 

이름으로 고생하셨겠네요...하면서 처음 말을 텄을 때였습니다.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웃음으로 화답하셨던 만남 이후로 교사와 학생들을 정말 열심히 가르치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연륜이 가져다 준 능력이 그 사람의 현재를 표현 해 줍니다.

 

 

 

마음만 먹으면 이곳에서 배우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용접사 한명을 키워내는 데 국내에서는 1억에서 1억 5천만원정도 든다고 합니다. 자동차 정비를 배우려면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이 소요가 되는지...

 

다음에 이곳에 파견되어 오게 되면 용접과, 전기과, 자동차학과 교수님들과 더 많은 교류를 하면서 3가지 영역을 꼭 배우고 싶습니다. 

 

용접기술은 국내직업훈련원에서 공고가 날때마다 꼭 한번 배우러 가보고 싶었던 영역이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오후 시간을 배우는데 집중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기간이 너무 짧아 다음에 오게 되면 그때 시작해 볼까 합니다.

 

내년 마톨라산업학교 2차 사업이 통과가 되었고 약 70억 정도의 예산이 다시 투입되는데 저도 가능하면 2차 사업에 올 생각입니다. 내년 1월이나 2월에 이곳으로 다시 오게 되면 그때는 최소 6개월을 머물러야 합니다.

 

처음 이곳에 올때는 3개월만 하고 되돌아 갈 것이라는 생각만 있었는데, 자꾸 이곳 생활이 체질에 맞다는 것을 하루 하루 발견하곤 합니다.

 

저의 숨겨진 재능은 다른 것이 아니라, 무엇이든지 어떤 상황에서든지 적응하는 능력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사람들에게 무엇인가 해낼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해 주는 입담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다른 능력보다 우선시 하고 싶은 재능입니다.

 

 

이번주에는 산업체를 돌아다니면서 MOU를 맺는 일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학교의 우수한 시설과 산업체에서 필요한 장비교육을 진행하다보면 자체 수익도 올릴 수 있으며, 또한 모잠비크에서도 누구나 들어오고 싶어하는 학교로 성장할 수 있기때문입니다.

 

저는 IT학과를 담당하고 있어서 자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영역이 많습니다.

 

- 웹사이트 제작팀 운영

- 컴퓨터교육

- 영상제작팀 운영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람들과 격없이 만나는 능력입니다.

 

청소하는 분

행정실 직원

교사(교수)

학교장(총장)

수위

 

직종과 직업 상관없이 만나는 모든 이들을 동등하게 대하는 자세를 유지하려 노력합니다.

 

그것이 제가 가지고 있는 뛰어난 재능중의 하나입니다.

 

아프리카 모잠비크의 하루는 그렇게 마무리 되어 갑니다. 한국에서의 생체생활 리듬 시간에 맞춰 생활하고 있습니다. 귀국하면 아무 지장없이 살아갈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보통 일어나면 새벽 12시~2시입니다.

 

오늘도 글 하나 쓰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남들이 고요히 잠들어 있는 시간 홀로 전문가 사무실에서 노래도 부르고, 앞으로의 삶도 계획하며 보내는 이 시간들이 정말 소중합니다.

 

점점 날이 추워지고 있습니다. 추워지기 시작하는 5월에 되돌아 가면 따뜻한 고향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계절이 기다리고 있다 생각하니 가슴이 벅찹니다.

 

 

또 하나 발견한 재능

 

두집 살림...모잠비크와 한국

양쪽에서 다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앞으로 이런 삶은 계속 이어질 것 같습니다.

 

180417_001.jpg

 

180417_002.jpg

 

180417_003.jpg

 

180417_004.jpg

 

180417_005.jpg

 

180417_006.jpg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 180526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살아가는 이야기(20) – 귀소본능 file 문화촌 2024.03.29 45
23 180513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살아가는 이야기(19) – 엘리자 프로젝트 file 문화촌 2024.03.29 3
22 180510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살아가는 이야기(18) – 동행 file 문화촌 2024.03.29 9
21 180507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살아가는 이야기(17) – MOU와 네트워크 file 문화촌 2024.03.29 2
20 180502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 올가와 생일파티(16) file 문화촌 2024.03.29 5
19 180427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살아가는 이야기(15) VIP와 역량강화사업 file 문화촌 2024.03.29 3
18 180424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살아가는 이야기(14) 경계 file 문화촌 2022.10.13 84
17 180419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살아가는 이야기(13) 여행 file 문화촌 2022.10.13 13
» 180417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살아가는 이야기(12) 숨겨진 재능 file 문화촌 2022.10.13 94
15 180415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살아가는 이야기(11) 필요에 민감한 삶 file 문화촌 2022.10.13 87
14 180411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살아가는 이야기(10) 단순하게 산다는 것 file 문화촌 2022.10.13 93
13 180405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살아가는 이야기(9) 일탈 file 문화촌 2022.10.13 179
12 180324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살아가는 이야기(8) 생일파티 file 문화촌 2022.10.13 16
11 180318 모잠비크 역사문화탐방이야기(2) - 포르투갈의 식민지 500년 그리고 독립...1975년 file 문화촌 2022.10.13 103
10 180317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살아가는 이야기(7) 치킨 & 포크 파티 file 문화촌 2021.10.22 9
9 180316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살아가는 이야기(6) 여자친구, 남자친구를 소개하면서... file 문화촌 2021.10.22 126
8 180313 모잠비크 역사문화탐방이야기(1) - 120년 역사가 된 철도, 항만 기념관을 다녀오다. file 문화촌 2021.10.21 104
7 180310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살아가는 이야기(5) 모잠비크 스타일에 젖어가 보다 file 문화촌 2021.10.21 94
6 180306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살아가는 이야기(4) 함께 춤추고 노래할 수 있는 용기 file 문화촌 2021.10.21 185
5 180304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3) 팀플레이와 라면파티 file 문화촌 2021.10.21 24
Board Pagination Prev 1 2 Next
/ 2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현대렉시온 1414호

Tel) 010-4867-4247
E-mail) jangiksu@g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