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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 전망대와 소이산 지뢰밭 길 

평화로 가는 길 (58)

 

김승국(평화마을 화내천 대표)

 

어제 아침에 연천 읍내로 가서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열쇠 전망대로 달렸다. 열쇠 전망대의 ‘열쇠’는 통일의 열쇠를 의미하는 것 같다. 통일의 열쇠를 여는 전망대라는 뜻으로, 무력을 통한 흡수통일이 내포된 듯하다. 열쇠 전망대에서 본 남북한 분단 현장은, 푸르디푸른 ‘청정 평화의 땅’이다.

 

열쇠 전망대 입구-20220918_140032(0).jpg

(열쇠 전망대 입구에 선 필자)

 

 

열쇠 전망대를 본 뒤, 철원의 소이산을 향해 가는 도중에 새우젓 고개를 넘었다.(부근에 수도국 터가 있음) 새우젓 고개는, 예전에 한강~임진강~한탄강을 거쳐 올라온 배에 실은 새우젓을 철원 사람들에게 공급하는 상인들이 이 고개에서 쉰 다음 철원 장터로 내려간 유통로이다. 새우젓이란 생활용품이 고개 이름에 붙여짐으로써, 민초들과 함께한 세월이 담겨 있다.

 

새우젓 고개를 넘자마자 노동당 당사의 부근을 보니 새로운 전경이 나타났다. 노동당 당사 앞에 문화관광 시설들이 들어섰고, 소이산 올라가는 모노레일도 보였다. 노동당 당사 주변을 관광지로 개발하려는 철원 군청의 상혼이 깃들어 있는 듯하다.

 

모노레일 승강장 부근의 작은 길을 따라 들어가니 지뢰꽃 길(소이산 생태숲 녹색길)의 입구가 보인다. 지난번에 이 길의 일부만 걸어서 아쉬웠는데, 이번에 완주하여 아쉬움을 달랬다.

 

소이산 생태숲 녹색길 안내판- 20220918_164122.jpg

(소이산 생태숲 녹색길 안내 표지판)

 

 

지뢰꽃 길은, 지뢰밭이 지킨 평화의 숲이다. 소이산의 북쪽 자락은 모두 지뢰지대이다. 노동당사에서 국도 87호선을 따라 대마리로 향하는 길 양쪽은 옛 철원의 시가지이었지만 지난 70년 동안 지뢰통제 구역으로 묶였다. 그동안 묵논은 습지로, 묵밭과 집터는 숲으로 바뀌었다. 이렇게 지뢰지대가 숲이 되면서 지뢰 위에 핀 꽃이, 평화의 숲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지뢰라는 전쟁의 흉물과 평화로운 꽃이 한데 어울려 묘한 상생을 연출하는 지뢰꽃 길. 이 길을 걸을 때마다 묘한 슬픔을 느낀다.

 

지뢰꽃 길의 꽃-20220918_164143.jpg

(지뢰꽃 길에 핀 꽃)

 

 

지뢰꽃 길을 나와 소이산 정상에 올랐다. 옛 철원, 궁예의 태봉국 터전, 평강고원, 평화 전망대, 월정사 역 등이 한눈에 가물가물 보인다.(2022.9.19.)

 

소이산 정상에서 본 북녘땅-20220918_170036.jpg

(소이산 정상에서 본 철원 평야와 북녂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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