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선녀탕
평화로 가는 길 (56)
김승국(평화마을 화내천 대표)
최근 수십 년 만의 집중호우로 접경지역의 깊은 산에 가는 일을 자제하고 있었다. 잦은 게릴라 호우로 접경지역에 가는 날짜를 선택하기가 어려워진 탓이다.
일기예보를 보니 겨우 피를 피할 수 있는 날이 8월 13일 토요일이어서 이날 새벽 첫 전철을 타고 김유정역에 가서 차를 몰고 인제군에 있는 십이선녀탕으로 갔다.
선녀들이 놀러 올 정도로 아름다운 탕(계곡물이 깊이 고인 웅덩이)이 12개 이상이라는 뜻을 지닌 십이선녀탕은 설악산다운 유려한 계곡미를 보였다.
우기임에도 불구하고 계곡물의 색깔이 연한 비취색이어서 감탄을 자아냈다.
(십이선녀탕 계곡)
초입의 길은 비교적 평탄하여 산책하는 기분으로 올라갔다.
(길의 왼편에 비취빛 계류가 흐른다)
계곡의 크고 작은 바윗덩어리를 에돌아 흘러내리는 계곡물의 시원한 흐름이 爽涼感(상량감)을 더해주었다.
힘에 부쳐 계곡이 첫 번째 거점인 용봉 폭포에서 약간 올라간 지점까지만 가고 후퇴했다.
(용봉 폭포)
왕복 2시간 소요되는 산행길이었지만, 자연의 기운을 심호흡하는 좋은 기회이었다.(2022.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