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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평화 누리길을 달리다

평화로 가는 길 (47)

 

김승국(평화마을 화내천 대표)

 

 오늘 아침 6시 33분에 독바위역을 출발하여 꼬박 3시간 걸려 김유정역에 도착했다. 원래  화천 평화의 댐을 지나 양구로 진입한 뒤 상무룡리의 파로호 산길을 걸을 계획이었다. 이러한 계획에 따라 평화의 댐 입구까지 와서 다리 밑을 보니 자전거 길(아래 사진)이 보였다. 알고 보니 정부⦁지자체의 예산으로 평화 누리길의 자전거 통행로를 만든 것이었다. 아직도 한묵령 가는 길옆의 자전거 도로는 공사중이다.

 

자전거길 모습-20220421_114945.jpg

 

 그런데 갑자기 자전거 길을 달려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평화의 댐 갈 계획을 취소하고, 내 차의 뒷 트렁크를 열어 자전거(타이어가 없는 자전거: 아래 사진)를 꺼냈다. “자전거로 저 아랫마을까지 달리면 뭐가 나올까?” 생각하며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노 타이어 자전거-20220421_111651.jpg

 

 헌데 자전거길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마을의 골목을 돌고 돌며 계곡을 끼고 앙증맞은 자전거 길이 누워 있었다. 손때 뭍은 부엌살림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농가에 핀 화려한 꽃도 나를 반겼다.(아래 사진)

 

농가의 부엌살림-20220421_115141.jpg

 

 이미 녹색으로 옷을 갈아입은 산자락을 요리조리 돌아가며 약 10Km를 왕복한 뒤 경쾌한 마음으로 김유정역에 귀환하여, ‘막걸리 의례’를 치렀다. DMZ 전방지역을 돌 때마다 분단의 현장을 보고 평화통일의 타는 목마름을 절제할 수 없어, 주차장에 차를 댄 뒤에는 막걸리로 타는 목마름을 해소하는 의례를 치룬다. 오늘은 자전거를 신나게 탄 탓인지 조금 즐거운 마음으로 옛 김유정 역사의 공원에서 막걸리 몇 사발을 마셨다. 안주가 없어서 라면 국물을 마시며 허기진 배를 막걸리로 채웠다.(202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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