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226 역사문화탐방이야기(33) - 이순지선생묘 (남양주시 화도읍)
과학자 이순지
조선시대의 과학자로 제일 많은 기억을 해주고 있는 장영실에 비해서 이순지의 역할이 비교적 컸는데 이름이 그렇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사료를 찾아보니 이순지라는 인물이 세종시대를 살아갔던 과학자들 중 대단한 역할을 했던 분이더군요.
지금 묘소가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에 있고, 문화재 관리가 소홀하다고 생각했던 남양주시의 문화정책으로 보아 이곳도 그런 관리소홀의 장소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곳입니다. 들어가는 입구쪽에 공연문화를 펼쳐나가는 것으로 유명한 테이블제이(TJ) 카페가 있는 곳이고 두달 전 우연한 기회로 이 카페에 공연보러 왔다가 창 밖으로 어슴프레 보이던 묘소여서 꼭 한번 탐방하고 싶었던 곳인데 이제서야 방문하게됩니다.
이순지는 세종의 명을 받아 중국과 아랍의 역법을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서울을 기준해서 천체 운동을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는 천문계산법을 적용하고 조선의 자주적 역법을 만든 인물입니다.
칠정산내외편은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책입니다.
'칠정산'이란 일곱 개의 움직이는 별 즉, 해와 달 및 5개 행성인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의 운동을 계산하는 기술을 완성해 놓은 책입니다. 실학박물관에 가면 늘상 별자리를 보곤 했는데...그 때는 이 인물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실학박물관은 조선시대 해시계인 앙부일구의 원리를 이해하고 만들어 보는 "나도 이순지다"라는 체험행사를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당시 이순지라는 인물이 낯설었던 이유는 남양주 지역인물 중 정약용의 명성이 워낙 커서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약용보다 훨씬 앞선 시대를 살아간 이순지라는 과학자의 묘소탐방을 마치고 나니 이제서야 그 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세종시대를 살아가면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분의 묘소 앞에서 과학정신을 되새겨 보기도 하고, 무엇인가 새로운 일을 도모하려면 크게 도움닫기를 해야한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저 개인적으로 돌아보면 말을 앞세워 만리장성을 쌓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로 풀어내는 대부분의 것들을 구체적으로 실행해 보지 않으면 모래성과 같은 것이고 구체적이지 않기에 무슨 이유에서든지 사람들에게 원치 않은 실망감도 던져 줄 수 있게 됩니다. 무엇이든 하나의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 집중되어야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일확천금(단번에 천금을 움켜쥔다는 뜻으로, 힘들이지 아니하고 단번에 많은 재물을 얻음을 이르는 말)을 바라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그것보다 정도를 걸어 정면돌파 하는 삶을 선택하며 살아왔습니다.
되돌아 보면 달라진 것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비전을 보고 급행열차 달리듯 달려갔지만, 지금은 열정이 넘치던 그때와 비교해 보니 움직임이 둔해졌습니다. 여러번 두드려 보고 견적이 괜찮으면 건너게 됩니다.
사고치는 형에서 조금은 안전한 길을 선택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것이 꼭 그렇게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사람사는 세상은 늘 문제가 있고, 갈등이 존재하며 그런 것들을 조정하고 해결해가며 사는 맛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생각해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순간 순간은 즐겁고 행복한 일들의 연속이기를 바랍니다. 마음을 비우면, 아니 나라는 자아의 욕심을 버리면 가능한 일인데 잘 안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날이 그나마 포근하네요. 겨울의 찬 바람이 몰려가고 따뜻한 봄이오면 이순지선생 묘역 주변에 있는 광암호수공원에서 여러가지를 연계시켜 문화행사를 진행해 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순지 과학문화행사를 담은 음악회와 프리마켓"
그날을 꿈꾸며 길을 나서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