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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27 역사문화탐방이야기(30) - 삶 그리고 지속함

 

고려신문 김창호 대표가 끊임없이 언론탄압에 맞서 살아온 이형관 군산대 학생기자에 대한 인식을 시켜준 덕에 제일 먼저 찾은 곳입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스러울 때 서슴없이 그 길로 가게 만들었던 사람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오늘도 방향성을 가지고 앞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오늘 그를 만나고 왔습니다. 그리고 또 한분이 오늘 모란공원에 안치됩니다.

 

 

고 노회찬 의원

 

진보정치인으로서 생을 안타깝게 마감한 그가 이곳으로 향하는 날이라 민주주의와 이땅의 불평등을 타파하기 위해 노력했던 분들이 다시 한번 가슴에 새겨지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마석(화도읍)에서 7년 그리고 그 이후 호평동으로 이사해 남양주에 거주하며 우리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탐방하고 느껴졌던 것은 문화벨트 공간조성과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유네스코 4대인물인 정약용 선생을 국제적으로 더욱 키워내지 못하는 것과

황제 고종,순종이 잠들어 있는 조선 유일의 황제릉인 홍유릉

흥선대원군

세조, 

정순왕후, 

광해군 등의 왕릉

청록파시인의 대가 조지훈

그외 전통가옥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 유산이 남양주 곳곳에 숨겨져 있지만, 정작 이 문화적 유산을 잘 마케팅하여 문화도시 남양주로 만드는 것에는 소홀히 해 왔던 남양주의 문화정책에 늘 비판적 입장입니다.

 

특별히 오늘 그 시대의 부조리를 고발했던 이형관 기자앞에 섰습니다.

 

---

이형관

1973년 경기도 성남 출생

1992년 인천 제물포고 졸업, 군산대 수학과 입학

1994년 군산대신문 편집장,

14대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전대기련) 전북지부장

1995년 - 96년 전대기련 전북지부 집행부, 하이텔 전대기련 동호회 시삽

1996년 - 97년 전대기련 중앙집행위원

1997년 9월 21일 대학언론 탄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광대로 가던 도중 쓰러져 19일간 혼수상태였다가 뇌출혈로 운명

 

군산대 신문사에서 대학언론운동을 펼치던 이형관 동지는 아무도 동지가 크게 화내는 일을 본 적이 없고 쉽게 흥분하는 것을 본 적이 없는 고요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가진 동지였다고 한다.

 

그러던 동지는 94년 체계조차 잡혀있지 않는 전대기련 전북지부지부장을 맡아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전북지구를 일궜다.

 

나아가 96년부터는 전대기련 중앙집행위 활동을 하면서 대학언론의 올바른 방향을 잡고, 학교측에서 자행하는 대학언론탄압을 막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던 97년 9월 1일 밤 11시부터 새벽 5시까지 한양대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9월 2일 오후 1시부터 새벽 5시까지 외대에서 중앙위원회회의를 준비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인 9월 3일 피곤한 몸을 이끌고 대학언론탄압문제로 힘들어하고 있는 원광대 후배들을 만나기 위해 긴급히 내려가게 되었다.

 

당시 동지에게 출발 직전 손이 떨리고 말이 더듬거리는 뇌졸중 초기 증세가 나타났으나 피곤해서 그럴 것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강남터미널로 출발했다. 그러나 동지는 새벽 7시 강남터미널 경부선 승차장 쪽 보도블럭 위에 쓰러지고 말았다. 이렇게 쓰러진 지 19일간 의식불명 상태였던 동지는 9월 21일 새벽 1시 20분 경에 운명하고 말았다.

 

출처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그렇게 언론탄압을 위해 애쓰던 한 기자의 삶과 기록을 보고 있습니다.

 

그의 묘비명에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선배답게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 머리나 입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아름다운 낙조를 볼 수 있는 것은 끊임없이 떠오르는 일출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 25세였던 그가 품었던 세상을 향한 고민

그리고 머리나 입이 아닌 몸으로 삶을 살아내려 한 젊은 생각들이 지금 이렇게 가슴속을 울리는 메아리로 다가옵니다.

 

늘 그렇습니다.

 

민주주의를 위해

이 땅의 평화를 위해

그리고 자신보다 타인을 위해 살아갔던 수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쌓여왔기에 그나마 세상은 지금과 같은 평화와 인권이 보장되어 온 것입니다. 그런 역사가 살아 숨쉬는 모란공원은 민주주의가 살아 숨쉬는 교육의 현장입니다.

 

그 묘역길을 거닐고 이형관 기자의 묘비명을 읽고 그가 남긴 유품, 그리고 그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접어 놓은 학이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오늘 또 하나의 역사가 새겨지게 됩니다.

 

노회찬 의원

 

 

부디 천국에서는 이 땅의 부조리를 위해 애쓰는 일이 없기를 바래봅니다.

 

 

그리고 사람으로서 살아갈 때 사람다운 세상에서 편히 영면하기를 기도합니다.

 

 

오늘이라는 시간

내일이라는 시간

그리고 과거의 어느날

 

그 모든 것들이 부질없이 느껴지는 날이 다시 찾아왔다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두 명의 노짱...가슴속 깊은 곳에 새겨놓은 그들이 못다 이룬 삶을 살아내기 위해 오늘도 뜨거운 햇볕을 벗삼아 그 길을 조용히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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