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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지 및 배경

 

2013년 교복문화제를 개최했다. 당시만 해도 교복을 후배들에게 물려주는 문화가 정착되지 않았던 때다. 남양주교복은행에서 함께 하기로 했었는데 결국 혼자 감당하는 것으로 협의가 되었다. 그리고 공연비를 포함한 모든 비용을 마련하느라 자금을 끌어들이기 시작해 결국 경제적 상황이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도 나는 그 당시 추진했던 교복문화제가 좋은 기억으로만 남아있다. 그 모든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이 있다. 과거의 그 기억과 경험이 우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무엇보다 그 일을 다시 추진할 때 모든 변수를 다시 고려하는 경험적 노하우를 가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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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를 통틀어 장영실만큼 우리에게 알려진 과학자는 없다. 그런데 여기 화도읍 차산리에 천문학자 이순지의 묘소가 자리 잡고 있다. 이순지가 이룬 업적에 비해 초라한 묘소와 주변 환경이 안타깝다.

 

조선시대의 과학자로 제일 많은 기억을 하고 있는 사람은 장영실이다. 이순지는 그가 이루어 낸 역할에 비해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사료를 찾아보니 그는 세종시대를 살아갔던 과학자들 중 대단한 일을 했던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 묘소가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에 있고, 문화재 관리가 소홀하다고 생각했던 남양주시의 문화정책으로 보아 이곳도 그런 관리소홀의 장소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곳이다. 들어가는 입구 쪽에 공연문화를 펼쳐나가는 것으로 유명했던 테이블제이(TJ) 카페가 있는 곳이고 우연한 기회로 이 카페에 공연 보러 왔다가 창밖으로 어슴푸레 보이던 묘소였기에 남양주시민센터가 자리한 차산리 94-2번지 3층에서 매일 처럼 바라보며 그분을 기억하게 된다. 

 

이순지는 세종의 명을 받아 중국과 아랍의 역법을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서울을 기준으로 해서 천체 운동을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는 천문계산법을 적용하고 조선의 자주적 역법을 만든 인물이다. 

 

칠정산내외편은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책이다.

 

'칠정산'이란 일곱 개의 움직이는 별 즉, 해와 달 및 5개 행성인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의 운동을 계산하는 기술을 완성해 놓은 책이다. 실학박물관에 가면 늘 별자리를 보곤 했는데 그때는 이분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실학박물관은 조선시대 해시계인 앙부일구의 원리를 이해하고 만들어 보는 "나도 이순지다"라는 체험행사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당시 이순지라는 인물이 낯설었던 이유는 남양주지역 인물 중 정약용의 명성이 워낙 커 다른 사람들은 조명을 받지 못하는 이유도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정약용보다 훨씬 앞선 시대를 살아간 이순지라는 걸출한 과학자의 묘소를 지날 때마다 그분을 기억하게 하고 싶다. 또한 세종 시대를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그분의 과학 정신을 되새겨 보려 한다. 

 

말로 풀어내는 대부분은 구체적으로 실행해 보지 않으면 모래성과 같은 것이고 구체적이지 않기에 무슨 이유에서든지 사람들에게 원치 않은 실망감도 던져 줄 수 있다. 무엇이든 하나의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 집중되어야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일확천금(단번에 천금을 움켜쥔다는 뜻으로, 힘들이지 아니하고 단번에 많은 재물을 얻음을 이르는 말)을 바라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그것보다 정도를 걸어 정면 돌파하는 삶을 선택하며 살아왔다. 되돌아보면 나의 일 처리 방식에 조금의 변화는 있었다. 과거에는 비전을 보고 급행열차 달리듯 날아갔지만, 지금은 열정이 넘치던 그때와 비교해 보니 움직임은 둔해졌으나 여러 번 두드려 보고 견적이 괜찮으면 건너게 되는 브레이크 있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고 치는 유형에서 조금은 안전한 길을 선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그것이 꼭 그렇게 좋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님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사람 사는 세상은 늘 문제가 있고, 갈등이 존재하며 그런 것들을 조정하고 해결해간다. 그래야 살아가는 맛이 있다. 

 

오늘도 생각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순간순간은 즐겁고 행복한 일들의 연속이기를 바란다. 마음을 비우면, 아니 나라는 자아의 욕심을 버리면 가능한 일인데 안 되는 일이기도 하다. 이제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무더운 여름이 가고 상쾌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면 이순지 선생 묘역 주변에 있는 광암호수공원에서 평생학습 축제, 청소년과 시니어 그룹이 함께 어우러지는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문화행사를 펼쳐보려 하니 많은 관심을 두고 참여하기를 바란다.

 

시민문화예술협회 상임대표 장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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