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亨利貞에 관한 세 마디 언급
김승국(평화 연구⋅활동가)
1. 불과 70~80년 전만 해도 우물터에 모인 아낙네들이 “元亨利貞”을 되뇌었다. 이 우물터의 元亨利貞은 세상사⋅만사의 돌아가는 이치가 事必歸正이라는 뜻이리라. 이렇게 元亨利貞을 삶의 지렛대로 삼는 주민들의 마을인 ‘元亨利貞 마을’은 평화를 지향한다. 元亨利貞 마을은 노자 『도덕경』 80장의 小國寡民보다 이상적인듯하다.
2. 우주를 창조한 근원을 ‘元’으로 표기하는 ‘元亨利貞’은, 창세기의 천지창조론과 비교되며 『道德經』의 ‘道(無爲自然의 기본 원리)’를 내포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元亨利貞이 구약성서⋅신약성서 요한복음⋅『道德經』의 첫 문장과 넘나든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3. ‘元亨利貞’의 ‘元’을 해석하는 방향에 따라 주역관이 달라진다. 중국에 파견된 선교사이었던 Richard Wilhelm은 자신의 주역 번역서인 『I Ging』에서 “元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 神을 연상하게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