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215 역사문화탐방이야기 (3) - 충목단 (포천 소흘읍) 유응부의 충절을 기리며
문촌 장익수(메인즈)
조선의 6대 임금은 단종입니다. 지금 영월에 있는 장릉에 묻혀져 있지요. 그리고 단종의 뒤를 이은 세조가 묻혀 있는 곳이 광릉입니다.
당시 세조의 신임이 두터웠던 집현전 학자로서 성삼문·형조참판 박팽년·직제학 이개·예조참판 하위지·사예 유성원 등과 성삼문의 아버지 성승·무인 유응부 등이 주축이 되어 단종복위운동을 꽤하였지만, 결국 사전에 발각되어 모두 처참하게 사형 당했습니다.
사육신 중 유일하게 무관인 유응부를 기리기 위한 충효단이 있는 포천 소흘읍을 찾았습니다. 아침공기가 서늘합니다.
요즘 사람들이 뜻하지 않게 마음을 멀리 하는 것도 있고, 사소한 일에 목숨걸고 행동하는 것들도 많이 보았는지라, 대의를 위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리는 일이 쉽지 않은데 하면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당시 사육신에 대한 자세한 기록이 있는 조선왕조 실록을 고증해 보면 유응부보다는 김문기가 사육신으로 들어가는 것이 맞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기도 하더군요. 역사학자들의 분석 결과를 보더라도 당시 단종복위운동에 김문기가 유응부보다는 좀더 비중있는 인물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유응부가 당당히 사육신의 한 사람으로 들어갔는지는 좀더 살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사육신이라는 키워드에 갖혀 있는 단종복위 운동의 핵심인 인물들을 모두 놓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사육신의 묘...
서울특별시 동작구 노량진1동 185-2번지 사육신묘지공원에 6개가 아니고 7개의 묘가 모셔져 있습니다. 왜 일까요? 김문기의 묘가 하나 더 있기 때문입니다.
김문기의 후손 중 눈여겨 보아야 할 인물은 전 중앙정보부 국장이었던 김재규입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총으로 죽였던 인물이지요. 그에 대한 평가는 뒤로 하더라도, 당시 김재규는 청와대 비서실장 차지철에 의해 국정이 농락당하는 모습을 계속 보고 싶지도 않았고, 긴 세월 독재정권을 잡고 있는 박 대통령에 대한 불만도 커져가던 차에 궁정동 연회석상에서 결국 방아쇠를 당겨 독재의 종말을 고합니다.
김재규가 왜 자신을 위해 갈 수 있는 편안한 길을 버리고 역사의 오명을 뒤집어 쓰는 가시밭길과 같은 길을 선택하여 뼈대있는 가문에 금이 가게 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으니까요. 아마 먼 훗날 천국에서 그를 만나면 꼭 한번 물어 보고 싶은 일입니다.
어쨌든 김문기가 비록 전통적으로 인식되는 사육신에는 들어가지 않았으나, 지금 사육신공원에 모셔져 있으니 역사는 세월이 흐르고 나서야 재평가 되기도 하는 것인가 봅니다. 그리고 역사가 흐른 후에 김재규에 대해서도 재평가를 받는 날이 오겠지요. 그래서 역사를 바라보는 사관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뼈져리게 느낍니다.
진접 사무실에서 도보로 이곳 저곳을 자주 걷다보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충목단도 그래서 발견한 곳입니다. 포천시 소흘읍은 광릉에서 그리 멀지 곳에 있기도 해서 광릉을 거치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사육신 중 유일한 무신 출신의 유응부
그가 단종 복위를 위해 노력한 역사적 충절은 이미 평가를 받았으니 더 말할 것도 없지만, 세조가 있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는 유서 깊은 땅이라는 것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유응부의 유씨에 대해서 잠시 자료를 살펴보았습니다.
유씨는 신라 때 아찬(阿飡)을 지낸 유삼재를 시조로 하는 동원분관들이다. 문헌에는 97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으나, 현재 확인된 것은 기계, 창원, 인동 등 8개 본관이 있다. 그중에서 기계유씨가 대종을 이루고 있는데, 인구는 11만3000명 정도가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기계유씨는 유삼재의 후손인 유의신이 신라가 망하자, 고려에 불복하고 기계현에 살면서 호장이 되었으므로 후손들이 세거하면서 기계를 본관으로 삼았다. 따라서 고려 전기에는 은둔한 집안이었기 때문에 가문이 번창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도로 이주한 이후 유득선, 유선, 유승계 3대가 출사하여 현달하여 가문이 번창하기 시작하였다. 조선시대에는 98명의 문과 급제자를 배출했으며, 그중 재상이 3명, 판서가 12명이 나왔다.기계유씨 시조인 유삼재 묘소 유삼재는 기계유씨를 비롯해 유씨 본관들의 도시조이다. 기계 유씨는 유의신의 종파인 동정공파를 비롯하여 월성군 유승추계통인 월성군파와 동정인 유진적 계통인 장사랑공파 등 15개 파로 갈라져 세계를 이어오고 있다.대표적 인물은 사육신의 한사람인 유응부와 ‘향약채집월령’과 ‘향약집성방’ 등의 의서를 편찬한 유효통이 있고, 대한제국의 김홍집 내각에서 내무대신을 역임하며 양력사용, 종두법, 우편제도, 단발령 등 많은 개혁정책을 펼친 유길준이 있다. (세계일보 보도기사중에서...)http://m.segye.com/content/html/2014/05/06/20140506002372.html
그렇습니다.
살아가다보면 우리는 뼈대 있는 가문이 왜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역사를 뒤돌아 보면 정권에 아부하고, 제 백성을 학대했던 후손들이 잘 사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제 36년동안 친일했던 사람들이 이승만 정권시절 화려하게 되살아 나 잘 살기도 하였고, 독립운동에 목숨을 걸었던 후손들은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되돌아 보기도 합니다.
사람이 행동하고 움직이는 것은 두 가지가 크게 작용합니다.
하나는 돈
하나는 권력입니다.
선거를 해도 결국 사람들은 저 두 가지를 얻기 위해 표를 주거나 표를 얻고자 합니다.
그런데 유응부와 같이 자신의 길을 초개와 같이 버릴 수 있었던 것은 삶을 대의명분에 따라 살아가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외 사소한 일들은 살아가면서 목숨걸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지역사회에서 같이 활동해 오던 사람들을 음해하거나, 어떤 모임에서 감정이 상했다 하여 자존심 세우며 자신의 길을 주장하거나 하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
지난 시절 돌아보면서 저는 그 행동이나 처신들이 정말 사소해 보이더군요.
큰 일을 도모하기 위함이 아닌 사소한 유익을 얻기 위해 애쓰는 모습 같아 미련없이 마음을 놓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좋은 마음
좋은 생각
좋은 행동으로 되돌아 올 것이라는 믿음 하나 가지고 움직입니다.
유응부...
그는 정말 대의를 위해 목숨을 버렸기에 후대가 기억하는 것입니다.
충절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일이 아니라면 일상생활속에서 나오는 모든 갈등은 극복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아침에 주변을 산책하며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한 준비를 해 봅니다.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갑니다.
제가 아직 젊기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여러가지 일들을 만들어 내는 데는 제가 재능이 있는가 봅니다. 무엇보다 그런 일들을 추진해 갈 때 좀더 크고 넓게 생각하는 습관이 몸에 베어 있어서인지 안되는 일을 성취해 가는데 에너지를 쏟아놓기는 합니다.
남양주 지역에서 하고 싶은 일이 많습니다.
남양주사회적기업
시민이 주도하는 도서관
스토리가 있는 인물 DB 프로젝트
청소년을 위한 미디어 센터 구축등이 그것입니다.
하나 하나 제단을 쌓아가려 합니다.
호평동에 거주하는 사람이 진접에 사무실을 오픈하였다 하여 저를 둘러싼 다양한 오해가 있더라도 오늘 마음속에 심은 일들은 하나 하나 추진해 가려 합니다.
언제 다시 서울 지역 활동에만 집중할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과거에도 그런 일들이 많아서 마음을 잡아봅니다.
천천히 그리고 여러사람과 같이 가고 싶습니다. 사육신이 되어 역사에 길이 남는 사람들처럼 저도 지역사회의 역사에 작은 이야기라도 회자되도록 노력할 뿐입니다.
그리고 저를 둘러싼 소문이 많다 하니 한가지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정치에 대해서 오해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정치는 그 지역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것을 처리해 가는 과정입니다. 그러니 편가르는 당을 기반한 정치 말고, 시민들이 필요한 일을 위해 애쓰는 정치에 대해서는 지지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생활정치 영역이니까요.
화도사랑 5대 회장을 역임할 때 시의원들이 못하는 일들을 정치적으로 애쓰며 이루어 냈던 경험이 있습니다.
1) 마석고등학교 혁신학교 추진
2) 경춘선 마석역, 호평평내역 급행전철 동시정차 (지금은 급행열차가 없어지기는 하였습니다)
3) 8002번 간선급행버스 증차 추진 (당시 다른 경기도 지역에서 올라온 증차 건들 중 유일하게 통과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음 깊은 곳에 애착이 크게 남아 마음을 흐믓하게 하있는 남양주교복은행입니다.
모든 것이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대의를 위해 사소한 감정을 버리는 일도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짧은 인생입니다.
삶을 살아갈 때 사랑하며 살기도 바쁜데 자신이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자꾸 미움과 질투를 키우지 않기를 바라면서 하루를 시작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