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톤밴드와 장익수커피학교 (71) 2025.01.14 - 생산수단의 소유가 부와 재산을 결정한다
긴 시간 누군가와의 전화 통화를 끊지 못했다. 통화 주제는 다양했다. 2025년에는 돈 버는 일에 집중하면 좋겠다는 말은 나에게 늘 따라 붙는 수식어다. 그동안 돈과 상관없이 내게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삶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살아 온 나날들의 다양한 경험들이 쌓여 현재 내가 행동하고 실천하게 하는 동력으로 작용한다. 그런 의미에서 무심코 내 행동의 동인과는 배치되는 강력한 단어가 몇일 동안 마음을 울린다.
"생산수단"
내게 생산수단으로 갖춰져 있는 것들을 정리해 보니 부와 재산을 형성할 수 있는 수단이 부족하지 않았다. 다만 그 능력을 사용해 부를 축적하는 것에 집중하지는 않았다. 나 외의 타자를 향한 사용이 많았고 시간을 포함한 몸과 마음을 아끼지 않고 돈 벌어 남주는 일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래서 2025년도 새해 첫날부터는 생산수단을 자본의 축적에 집중해 볼 수 있도록 생각하게 한 긴 대화가 나쁘지 않았다.
생산수단을 소유한 나를 규정해 보니
커피아티스트 (바리스타, 로스팅마스터 양성 교육), 교육문화예술 공연기획가, 통기타 공연 및 교육, 홈페이지 제작 및 서버시스템 운영기술, 신문기자, 대형버스 운전, 택시운전, 화물운송 자격, 사진사, 생방송유튜버, 쇼핑몰 제작 및 운영기술, 정보기기 활용 및 운용, 교육문화예술 및 공연기획가, 노동중심(청소, 무거운짐이동)의 일에 대한 열린자세
등으로 정리된다.
나는 커피를 만들고 드립하고 로스팅하는 과정이 종합예술이라 생각한다. 커피를 배우는 제자들에게 관계중심적인 교육을 진행하는 이유다. 커피기술을 습득하는 경로는 다양한다. 영상을 보여주기도 하고 정보를 체계적으로 나누어 교육자료에 담아 전달하기도 한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있다. 서로 눈길을 마주보며 커피를 매개로 삶의 구석 구석 살아온 이야기를 진지하게 나누는 것이다. 수업의 절반이 살아가는 고민을 주고 받을 때가 많다. 그리고 여생을 살아갈 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바리스타로서의 태도와 사람을 향해 따뜻한 시선을 갖도록 하는 경험담을 나누어 주는데 집중하기도 한다.
즐거움의 원천은 배움의 결과에 만족할 때다.
시간과 노력을 집중했는데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때 우리는 실망하게 된다. 요즘 생두가격이 많이 올랐다. 1년 전 커피 수업을 할 때만 해도 6,000원 정도하던 베트남 로보스타 1kg 가격이 지금은 13,000원을 넘어섰다. 국가신인도가 저하되면서 환율이 치솟은 이유도 있다. 생두가격 상승이 커피가격 상승을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스페셜티 생두 구입이 주저되는 요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만나 교육하는 단 한명의 사람과의 시간을 소중히 다룬다.
커피 맛이 다양하듯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는 맛이 다르다.
목적을 가지고 만나는 사람은 목적이 사라질 때 관계도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지 아닌지가 관계 유지의 근원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 사이는 관계의 그늘망으로 이어져 있다. 우연한 만남이든 목적을 가진 만남이든 70억 지구에 살아가는 우리가 스쳐 지나가는 만남이라도 있다면 그것은 기적 같은 일이다.
이 기적같은 만남 속에 편하게 커피 한잔 할 수 있도록 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내게 수익이 발생하게 하는 태도와 관점으로 사람들을 만나지는 않았다. 의도된 목적을 가지고 사람을 만난다 하더라도 서로에게 진솔한 대화와 나눔은 관계 지속의 핵심적 요소다. 타자 중심적 사고방식이 개인이익의 관점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서로의 관계가 이어지게 하는 매력을 느끼게 해 주는 포인트다.
2025년부터 목표를 가지고 세운 계획들이다.
- 주1회 통기타문화촌 동호회(월요일, 목요일) 활성화(남양주시민센터,오남시민센터)
- 월 1회 영화를 보며 삶을 이야기하는 "영화인문학모임" (오남시민센터)
- 월 1회 "시와통기타" 공연 및 통기타 원포인트 강의, 시낭송 특강 (오남시민센터)
- 주 1회 에너지마을-에너지프로슈머 "신재생에너지발전기능사" 자격과정(행복한동행사회적협동조합)
- 월 12명의 "바리스타" 교육생 모집 교육 (장익수커피학교)
- 월 1회 시낭송 인터뷰 및 유튜브 라이브 방송 진행(국제시낭송예술인연합회)
- 제 1기 사진학교 (오남시민센터)
그리고 음식만들기, 전원주택 하우스콘서트, 된장고추장 교육, 김치만들기 교육 등 실생활에 직접 필요한 식품 및 용품을 만드는 일과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활동에 집중하려 한다.
1월 들어 많이 춥다.
마음까지 추운 날이 많았기에 따뜻한 봄이 오기를 기다린다.
계절은 어김없이 봄을 찾아 바뀌었듯이 우리의 삶도 그랬으면 좋겠다.
얼었던 마음이 눈 녹듯 녹아지는 나날이기를 바래본다.
많이 사용하는 플랫폼이다.
밀리의서재 (월 1만원 구독료로 원하는 모든 책을 읽을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망고보드 (자본이 부족해서 전문가에게 의뢰하지 못하는 웹자보 제작을 가능하게 한다.)
아싸 매직씽 (년 44,000원의 비용으로 핸드폰에서 악보 및 노래방 기능을 가능하게 한다.)
요즘 AI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어제는 책저자, 화가, 동화작가 3인과 함께 긴 대화를 이어갔다. 주 내용이 앞으로 창작의 영역이 AI가 만들어 내는 영역보다 뛰어날 수 있을까 하는 단순한 질문들이었다. 미래에 대한 예측가능성이 불안하면 투자 및 경제적 안정에 심각한 상황을 만든다. 내일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 우물만 파는 것에 머물지 않는 것이다. 과거에는 그래도 괜찮았다. 그러나 미래의 먹거리는 융합, 복합적 사고가 필요한 영역이 많아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커피사업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생산수단 즉, 에소프레소머신, 그라인더, 드립셋트, 기타 도구들을 갖추고 무엇보다 사람이라는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되더라"
다르게
살아도 되더라
밥을 먹든지
사랑을 하든지
몰랐던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듯이
다르게 살아도 되더라
걸어도 또 길이 되더라
정판교 "나에게 닿기를" 에서